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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이심리칼럼

[박경은 성장문답]시기심과 질투가 자기대상 경험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시기심과 질투가 자기대상 경험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신데렐라 동화책을 보면서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잔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계모. 유리 구두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계모는 자신의 큰 딸에게 칼을 주면서 큰 발가락을 잘라버리라고 합니다, 둘째 딸에게는 칼로 뒤꿈치를 쳐내버리라고 합니다.

 

결국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잘라내서라도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던 계모의 모습에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모양이 다를 뿐, 일상에서 들어나지 않는 감정선에서 나의 욕망은 계모의 행동처럼 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선과 악, 그리고 대상관계에서의 경험이 한 사람의 삶 속에서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신데렐라에서 다양하게 보여지는 시기심과 질투, 착한 아이, 본능적 욕망, 거절과 버려짐, 자기애적 성격 등 심리적 병리 부분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원초적 감정인 시기심과 어느 대상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 1943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해어화는 한민족의 눈물과 웃음을 품어내는 목소리의 주인공 윤희에 대한 소율이의 열등감의 뿌리인 시기심에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크게는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배경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해어화(解語花)는 당나라 현종이 비빈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연꽃을 구경하다가 양귀비를 가리켜 "연꽃의 아름다움도 '말을 이해하는 이 꽃'에는 미치지 못하리라"고 말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해어지화(解語之花)'라고도 합니다.

 

미인을 비유하는 말로 표현됩니다. 기생을 일컫기도 합니다.

 

내용인즉, 기생의 딸 소율이와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윤희,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세 사람간의 사랑, 배신, 시기심, 질투, 복수극을 모두 엿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불안과 우울은 시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작곡가 윤우는 소율이에게 조선의 마음을 담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될 길 원했지만, 윤희가 먼저 윤우 마음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기생의 직분을 버리고, 가수의 길로 나선 윤희, 그런 윤희의 모습을 보면서 소율이는 윤우를 찾아가 울면서 왜 자신이 선택받지 않았냐고울분을 토합니다.

 

윤우는 너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 그 누구도 마음에 품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라. 너에게 곡을 만들어주겠다란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윤우는 윤희의 음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윤희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느 날 소율이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있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대단한 결심을 하며 머리를 자르고, 일본의 가장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의 예인으로 가짜 사랑을 나누면서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자신의 시기심과 질투로 인한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결국 윤희와 윤우를 죽음으로까지 하여 파경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 안의 분노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믿음에 대한 배신, 영화에 나오는 세 사람은 너가 이런 상황까지 만들어잖아란 말을 합니다.

 

윤희에게 모든 걸 다 주었던 소율이는 나는 너에게 모든 걸 다 줬는데, 너는 나에게 왜 이렇게 했어? 왜 내 껄 다 뺏어갔어?’ 라는 하소연을 하지만, 윤희는 나는 너의 것을 뺏은 적이 없어라고 합니다.

소율이의 증오는 편집증에 가까웠습니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단짝 동무였던 소율이와 윤희. 서로의 애착관계를 보면 어릴 적 엄마와의 대상관계에서 분리불안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우울 불안은 죄책감과 보상 충동의 근원적 감정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가 자신을 객관화 시킬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기 보다는 밀착되어 있는 관계 속에서 파경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자신 안의 무기력함과 과도한 책임감이 서로 뒤엉키면서 자신 안의 깊은 우울로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멜라인 클라인은 충분히 자신 안에 회복충동이 있어 그 우울 자리에 한 줄기 싹이 올라온다고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곧 생명본능이라고 했습니다.

 

영화 애어화는 인간이 지닌 원초적 감정 시기심과 대상관계에 있어서 몰려오는 질투, 적개심으로 표출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오는 과도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게 되는 삶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자신 안의 무의식을 건드리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얼마나 인지하고 살고 있는지요?

 

또는 유아기 때 유아의 욕구를 좌절시키거나 우울증으로 아이를 방치하고, 사랑의 에너지가 늘 부재인 엄마로 존재하고 있는지는 아는지요?

 

지금 현재 자신의 삶의 만족은 어떠하신지요?

 

자기애를 연구한 상담자이며 학자인 Kohut(코헛)은 공감적 자기대상의 역할에 따라 성숙하고 발달된 건강한 자기가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공감은 타인의 내면세계에 들어가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신체에 산소가 필요하듯이 주고받는 생존에 기본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받아들이기 쉬울 듯 합니다. 요즘 제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것에 만족을 느껴보는 중입니다.